공중보건학을 배우는 이유는 뭘까요? 우리는 조화롭게 살아가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에 대한 보건 지식을 습득하고 이해하는 것을 공중보건의 목표로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사회 공동체 내에서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증진을 위한 능력을 키우려고 합니다. 우리의 목적은 질병 관리 사업과 보건 조직을 통해 건강을 예방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배우고, 공중보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갖는 것입니다. 또한, 위생학, 예방의학, 사회과학 등을 포함한 체계적인 지역사회 지원을 통해 건강을 보호하고 개선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우리의 목적입니다.
한 때 전 세계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확진자 증가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이에 예외가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등으로 인하여 공중보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점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건강의 개념을 '단순히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정의한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1. 건강과 공중보건
1) 건강과 질병
우리가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건강이 인간의 생명 존엄성을 유지하는 기본적인 요소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건강이 삶의 가치를 실현하는 핵심적인 요소라는 점입니다. 건강은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안녕을 통해 삶의 가치를 실현합니다. 일상에서 건강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2017년 5월 30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정신건강복지법 개정에 의한 정신 건강 증진과 그 중요성이 대두되는 현대사회에서 더욱 강조됩니다. 건강은 개인과 가정의 행복과 국가 번영에 필요한 조건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 건강증진을 위한 노력은 소홀히 합니다. 건강은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켜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자신의 건강을 책임질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국가와 지역사회도 구성원들의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시키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시키는 것은 보건 및 의료 전문가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주민들의 참여 의식과 보건활동에 관련된 다른 분야 사람들의 협조도 필요합니다.
건강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건강이란 '건전함'이라는 라틴어 유래된 말로, '건전한 정신은 건강한 신체에서 얻어진다'라는 서양의 견해를 반영합니다. 건강한 신체가 있으면 정신도 건강할 수 있으며, 청소년부터 건강에 대한 바른 인식과 실천을 통해 초고령사회의 만성퇴행성 질환까지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48년 세계보건기구헌장에서 건강을 '단순히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이는 복잡한 사회생활 중에 개인에게 주어진 역할과 기능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상태까지를 포괄합니다. 즉, 건강은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상태로서의 건강에 대한 개념이 발전하였습니다.
건강의 척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건강하다는 것은 질병이 없고, 신체 기능장애가 없어야 하며, 신체 존재에 대해 의식적으로 느끼지 않아야 하고, 생활이 경쾌하고 어느 정도 활력이 있어야 하며, 삶의 보람과 사회생활을화롭게 이룰 수 있어야 하며, 적당한 식욕과 안정된 체중을 유지하고, 충분한 수면과 마음의 편안함이 있어야 합니다.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생명의 출발점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무수히 다양합니다. 캐나다의 라론드는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요인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습니다 인간 생물학적 요인으로는 체격, 지능, 외부반응에 대한 반응, 능력, 감정 등 유전적 요인이 많습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온도·습도·오염물질·공간 등 물리적 환경요인과 경제적 상태·교육수준·스트레스·종교·풍습·사회적 관습 등과 같은 사회적 환경요인이 있습니다. 생활양식 요인으로는 음주, 흡연, 음식, 영양, 운동, 약물남용, 여가활동 등이 건강에 영향을 미칩니다. 보건의료체계 요인으로는 재래식 병원중심 치료방식은 오늘날의 보건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도시와 농촌 간 의료의 비인간화 및 의료 상품화 등이 심화되지 않도록 보건을 위한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의료 전달체계를 개발해야 합니다.
질병의 발생과 예방에 대한 이해는 다음과 같습니다. 질병은 신체의 구조적·기능적 장애를 의미하며, 질병상태는 인간이라는 숙주, 질병의 원인인 병인, 그리고 인간이 살고 있는 환경 등 세 가지인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됩니다. 인간이 우세하거나 환경이 인간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면 건강이 증진되며, 병인이 우세하거나 환경이 인간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면 질병이 발생합니다. 산업발달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화와 유해 화학물질 증가로 발생이 적었던 질병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질병의 자연사는 질병이 병인, 숙주, 환경 요인 등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며, 병원성 단계로 회복, 불구, 사망 등으로 귀결되는 과정입니다. 이는 다음의 5단계로 이루어집니다.
- 1단계는 병원성이 없는 비병원성기(무병기)로, 병인을 극복하여 건강을 증진시키는 적극적인예방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 2단계는 초기 병원성기로, 병인의 자극이 시작되는 전병기 단계입니다. 이는 면역력을 높여 특수 예방을 하는 것이 소극적인 예방시기입니다.
- 3단계는 불현성 감염기로, 병인 자극에 숙주가 반응을 일으키는 상태인 증병기입니다. 이는 감염병의 잠복기나 만성질환의 경우 초기 단계로 자각증상이 없는 시기이며, 건강검진이나 집단검진 등을 통해 조기발견과 조기대책을 세워, 더욱 중증을 예방하는 시기입니다.
- 4단계는 발현성 질환기(진병기)로, 뚜렷한 임상증상을 나타내는 시기입니다. 이는 해부학적, 기능적 변화와 치료를 통해 질환의 악화를 막고 장애를 방지하는 임상의학 시기입니다.
- 5단계는 회복기(정병기)로, 질병이 회복되는 시기입니다. 치료를 받으면 질병이 회복되지만, 후유증이나 불구가 될 경우에는 정신적·신체적 후유증(불구)이 최소로, 다른 기능은 최대로 살려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기입니다. 이는 사회에 완전히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재활 의학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질병의 예방활동은 과거에는 신체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중점을 두었지만, 현대에는 예방, 재활, 건강증진 영역으로의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질병 예방활동이 필요합니다.
- 1차적 예방은 질병 발생을 억제하는 단계로, 증상 발견이나 치료보다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최대 기능을 발휘하게 하는 활동입니다. 이는 건강한 개인에게 적용됩니다.
- 2차적 예방은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 단계로, 건강을 되찾도록 하는 조치입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보건의료 서비스가 제공되는 시기입니다.
- 3차적 예방은 재활 및 사회복귀 단계로, 만일 불구가 되었다면 잔존 기능을 최대로 활용하여 정상인으로의 사회 복귀를 도와주는 예방 서비스입니다. 이는 예방 서비스와 분리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2) 공중 보건학의 정의
공중 보건학의 정의는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지역사회의 노력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생명을 연장하며, 건강과 인간 능률의 증진을 위한 기술과 과학으로 규정되었습니다. 이는 환경 위생 개선, 전염병 예방, 개인위생에 관한 교육, 질병의 조기 진단과 예방을 위한 의료 및 간호 업무의 조직화, 그리고 모든 지역 주민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충분한 생활 수준을 보장하는 사회 기구의 발전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공중보건사업의 최소단위는 지역사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공중 보건학 관련 학문
공중보건학과 관련된 학문 중 하나로 위생학(Hygiene; sanitation)과 공중위생학(Public hygiene)이 있습니다. 위생학의 어원은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되었으며, 그리스 신화의 건강의 신인 하이지에아(Hygieia)의 이름에서 나왔습니다. 기원전 2세기경에 이탈리아의 의학자 갈레노스(Galenus)가 건강의 신의 이름을 따서 건강의 유지 및 증진에 관한 학문을 ‘Hygiene(위생)’이라고 최초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초기의 위생학은 주로 개인의 건강을 중심으로 하는 개인위생학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건강관리와 질병 예방을 다루는 학문으로 공중위생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공중보건학과 예방의학은 비슷한 개념으로 사용되지만, 그 목적은 동일하며 대상과 내용은 다릅니다. 공중보건학은 지역사회의 조직화된 노력을 통하여 지역사회인구집단의 건강과 질병에 관련된 사회적 요인을 규명하고 이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반면 예방의학은 개인을 대상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이는 치료의학에 대응되는 말로 쓰입니다.
지역사회의학은 공중보건학과 같이 사회, 경제, 문화적 요인 등 광범위한 사회과학 적 접근에 의한 건강증진 및 향상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는 여러 사회환경요인의 변화에 대응하여 인간집단의 건강을 추구하는 학문이므로, 공중보건학과 큰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공중 보건학의 범위
공중 보건학의 범위는 질병 치료보다는 예방에 중점을 두며, 현재 건강 상태를 최고 수준의 건강을 목표로 심신을 육성하는 것입니다. 이에는 환경보건 분야(환경위생, 환경오염, 식품위생, 산업보건 등), 역학 및 질병관리 분야(역학, 감염병관리, 기생충질환· 비감염성질환관리, 성인병관리 등), 보건관리 분야(보건교육, 보건행정, 보건통계, 보건영양, 성인보건, 정신보건, 인구보건, 학교보건, 모자보건, 가족계획, 보건정보 등)가 포함됩니다.
5) 공중 보건 수준 평가
공중 보건 수준 평가는 지역사회 건강 수준을 평가하는데 있어 중요한 일로, 이를 나타내는 단일적 지표로 나타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여러 나라가 공통적으로 이용되는 지표로는 조사망률, 영아사망률, 평균수명, 비례사망지수(PMI), 모성 사망률, 유아사망률, 사인별사망률, 결핵, 기생충사망률, 질병이환률, 보통사망률, 평균연령, 유병률 등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3대 지표로는 영아사망률, 비례사망지수, 평균수명 등이 사용됩니다. 특히 영아사망률은 가장 대표적인 보건 수준 평가 지표로 사용되는데, 이는 영아기가 환경 악화나 비위생적으로 민감한 영향을 받는 시기이며, 통계적 유의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6) 보건 의료
세계보건기구(WHO)는 1977년에 인류의 건강 실현을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으로 1차 보건의료를 결정하였습니다. 이는 1978년 카자흐스탄의 알마아타 회의에서 결정된 것입니다. 대부분의 건강 문제들은 간단한 의료 조치를 통해 해결될 수 있는데, 이런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1차 보건의료입니다.
1차 보건의료는 지역사회 수준에서 필요한 가장 기본적이면서 필수적인 보건의료를 제공합니다. 이는 공중보건의 활동을 정치, 경제, 사회적 영향권으로 확대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건강은 모든 인간의 기본권이며, 모든 국가는 국민의 건강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원칙을 기반으로 합니다.
WHO의 1차 보건의료 접근전략에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포함됩니다. 첫째, 접근의 용이성(accessibility)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고 공평하게 제공되어야 하며, 경제적, 사회적, 지리적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수용가능성(acceptability)입니다. 보건의료 서비스는 지역사회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으로 제공되어야 합니다. 셋째, 지역사회의 적극적 참여(participation)입니다. 보건의료 제공자와 지역사회는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업의 요구파악, 계획수립, 수행 및 평가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의 지불능력(cost)을 고려해야 합니다. 주민들이 경제적 부담을 느끼지 않게 해야 합니다.
1차 보건의료 활동의 내용으로는, 지역사회의 건강 문제를 규명하고 관리 방법을 교육하며, 식량 공급과 영양 및 정신보건의 증진, 안전한 식수 공급과 기본 위생 관리, 모자 보건 사업의 시행을 포함한 가족 계획, 기본 환경 위생의 관리, 지역사회의 주요 감염병 예방 접종, 풍토병 예방 및 관리, 기본 의약품 제공, 일반적인 질환 및 상해에 대한 적절한 치료, 심신 장애자의 사회 의학적 의료 활동 등이 포함됩니다.
2차 보건의료는 1차 보건의료 서비스의 수준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응급처치를 요하는 질병이나 급성질환의 관리사업과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 관리사업이 포함됩니다. 이는 전문 병원과 종합 병원에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로, 전문적인 의료 인력, 입원 시설, 복잡한 장비 등이 필요합니다.
3차 보건의료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전문의를 중심으로, 여러 전문 인력 팀이 구성되어 특수한 시설과 장비가 필요하며, 투자 비용도 많이 필요합니다. 회복기 환자의 재가 치료사업이나 재활을 요하는 환자 및 노인의 간호 등 장기 요양 또는 만성질환자의 관리사업 등이 중심이 됩니다. 대부분의 대학병원들이 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2. 건강증진
1) 건강증진(health promotion)의 정의
건강증진이라는 개념은 인간이 즐겁게 살아가며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 공기, 물, 도시 환경, 그리고 우리 자신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건강증진의 조건을 충족하면, 우리는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영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좁은 의미로는, 건강한 외모를 가진 사람이지만, 개인의 생활습관이나 건강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건강증진은 향후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며, 건강에 해로운 생활습관이나 건강 관리를 건강에 유익한 생활양식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는 적절한 운동, 영양, 휴식,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건강에 해로운 요인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2) 건강증진(health promotion)의 개념
건강증진의 개념은 질병 발생의 위험성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생활양식과 습관을 건강에 유익하게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는 건강 행동의 개선을 통해 건강 향상을 도모하는 교육적, 사회적, 환경적 접근 방법의 개입을 포함합니다. 건강증진은 대중의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사회 보건 서비스를 강화하며, 적절한 공공 정책을 수립하고, 지원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또한, 개인의 건강 관리 기술 개발, 진료 서비스, 그리고 전반적인 건강 향상을 위한 보건 서비스의 역할 전환 등을 포함합니다.
3) 현대인의 건강문제
현대 사회에서는 1990년대부터 국민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국민의 건강 수준도 향상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삶의 질에 대한 국민의 욕구가 증가하였습니다. 그러나 사회 경제적 발전에 따른 질병 양상의 변화 등으로 인해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건강 문제들이 대두되었습니다. 환경 오염이나 산업 재해 등 각종 건강 위험 요인이 증가하였으며, 인구의 고령화와 생활양식의 변화로 인해 치매 등의 만성 퇴행성 질환과 생활습관병(성인병)이 증가하였습니다. 또한, 재가 의료, 장기요양 등 새로운 보건 의료 서비스 욕구가 다양하게 나타났습니다. 운동 부족과 스트레스 증가로 인해 비만 및 위장 장애, 심신 장애 등의 질병이 증가하였으며, 병원균의 변종 출현, 약품 내성에 따른 기존 감염병의 유행, 성병 및 약물 중독 등이 증가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치료 중심의 정책보다는 환경 및 생활양식의 개선 등을 중심으로 한 일차적 예방에 초점을 둔 보건 교육적, 예방의학적, 환경 보건학적인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건강증진이라는 개념이 도입되었습니다.
4) 건강증진 목표와 사업 전략
건강증진의 목표는 현재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것인 건강보호와 달리, 건강 위험에 대한 방어부터 신체의 최적 상태를 유지하면서 신체 기능의 향상과 정신적 능력까지 배양하는 것입니다. 실질적으로는 현재의 건강보다 더 나은 건강을 추구하는 것으로, 건강증진의 궁극적 목표는 사병 이환 및 조기 사망률을 감소시키고 건강 수명을 연장하여 건강장수와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행 사업은 보건소를 중심으로 지역 건강증진사업 활성화, 국민들의 건강생활 실천을 유도하기 위한 사회적 환경여건 구성과 범국민운동 전개, 중앙에 보건교육 개발센터 설치를 통한 교육 홍보활동 지원 강화, 만성 퇴행성 질환의 관리 체계 강화와 보건기관 및 단체의 예방사업 활성화, 학교 보건교육 강화, 기초통계 생산 및 조사연구의 활성화, 국민건강증진 기금 확보를 통한 사업의 생활화 등이 요구됩니다.
5) 건강증진과 보건교육과의 관계
건강증진과 보건교육은 많은 면에서 서로 교환적으로 사용되는 개념이지만, 건강증진이라는 용어는 사회구조적 장치를 강조하는 데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는 즉,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능력을 강조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보건교육이 국민보건의 기본이자, 사회교육 그리고 문화 운동이라고 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보건교육은 건강증진사업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요소로, 건강에 유익한 생활습관을 갖추고, 건강에 이로운 행동변화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는 1974년 카타르 보건 후생성과 1977년 Haggert의 연구에서도 강조되었으며, 이들 연구는 환경과 생활양식, 흡연, 음주, 식습관, 스트레스, 약물 복용 등 비의료적 요인이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밝혔습니다.
따라서, 개인의 생활양식을 올바르게 바꾸어 건강한 생활습관과 적절한 운동과 여가활동을 실천하도록 하는 보건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이는 공중보건 활동의 세 가지 요소 중 보건교육이 가장 중요하고 절대적이라는 주장에 부합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민건강증진법을 통해 보건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국민건강증진사업의 여러 분야에서 보건교육을 최우선으로 취급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모든 국민이 건강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개인 또는 집단의 특성, 건강상태, 건강의식 수준 등에 따라 적절한 보건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국가의 의무로 규정하였습니다.
6) 건강증진의 역사적 배경
건강증진의 역사를 보면, 19세기 역학 혁명은 전염병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였지만 이환율과 사망률의 감소에는 큰 기여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에 선진국들은 만성질환의 역학적 발견에 기반한 '건강증진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 시대는 만성퇴행성 질환의 증가와 의료비용의 상승이 문제가 되면서, 비용을 줄이기 위한 자기 관리와 의료서비스의 적절한 사용에 대한 교육이 강조되었고,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보건교육이 강화되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캐나다의 Lalonde Report와 미국의 Surgeon General’s Report는 국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새로운 건강정책 시대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후 미국에서는 '국가건강목표'를 개발하였고, 캐나다에서는 'Ottawa 헌장'을 채택하였습니다. 이 헌장은 건강 평등의 실현에 중점을 두고, 모든 사람들이 건강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동등한 기회와 자원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이후 1997년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제4차 국제건강증진회의에서 건강증진이 가치있는 투자임을 재확인하였고, 건강증진 전략이 생활양식과 사회·경제 환경조건을 발전·변화시킬 수 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사회의 건강에 대한 책임의식 제고, 보건발전에 대한 투자 증대, 민·관에 걸친 보건사업 동반관계 구축 및 확대, 지역사회의 능력 증대 및 개인 역량 강화 등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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