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늘날이 잦아지면서 우리의 일상에도 습기가 찾아옵니다. 집안 곳곳에 습기가 가득 차면서 곰팡이까지 생겨나는 것은 정말 골칫거리죠. 제습기를 구매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비용 부담과 관리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플라스틱 통에 든 제습제나 제습기 없이도 눅눅한 집안의 습기를 간단히 제거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더해서 저렴한 비용으로 제습제 만들기까지, 집안 곳곳에 적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옷장 및 서랍
│ 신문지, 마른 물티슈
옷이나 이불 사이, 서랍장 바닥에 신문지나 박스를 깔아 두면 습기를 흡수해 줍니다. 특히 신문지는 습기 제거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게다가 신문지에 있는 잉크 성분이 진드기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이나 바닥에 깔아 둔 후에도 공간이 남는다면 구겨서 사이사이 넣어주세요. 또 쓰지 않고 방치해 둔 말라버린 물티슈를 넣어두셔도 됩니다.
│실리카젤
외투 주머니나 서랍 속에 실리카젤을 넣어두세요. 사용 전 실리카젤을 전자레인지에서 30초 정도 돌려 건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리카젤을 따로 구매하는 것도 좋지만 물건을 살 때, 또는 도시락 김 등에 들어있는 것을 모았다가 빈 우유팩 또는 스타킹 같은 망에 넣어 사용해도 됩니다.
2. 거실 및 방
│굵은소금
방안 여러 곳에 굵은소금을 담은 용기를 두세요. 소금이 습기를 흡수해 줍니다. 소금이 눅눅해지면 전자레인지에서 건조해 재사용할 수 있어요. 숯도 습기제거에 좋다고 하지만 사용해 본 결과 거의 효과가 없었습니다. 효과가 있으려면 숯을 수십 kg 이상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보일러 가동
특히나 장마철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 창문을 열고 보일러를 가동해 마루나 장판 사이의 습기를 제거하세요. 여름이라 더운데? 하는 걱정은 접어두시고, 한 번씩 보일러를 틀어 바닥을 말려주면 곰팡이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3. 주방
│나무 이쑤시개
설탕은 개봉한 후 시간이 지나면 덩어리로 뭉쳐집니다. 흡기를 흡수하기 때문인데요, 그 외에도 카레, 고향의 맛이 나는 조미료 등도 아무리 꽁꽁 싸놓더라도 뭉쳐서 사용이 어렵게 됩니다. 조미김이나 약통에서 나온 실리카겔을 넣어두셔도 되고, 간단하게는 설탕이나 소금 같은 가루 조미료 통에 나무 이쑤시개를 몇 개 꽂아두면 습기로 인한 뭉침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위생적인 관리를 위해 이쑤시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주기적으로 교체해 주세요.
4. 욕실
│향초
욕실 사용 후에 향초를 켜두면 습기 제거와 함께 탈취 효과가 있습니다. 단, 화재의 위험이 있으니 사용 후에는 반드시 끄고, 너무 오래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5. 신발장
│커피 찌꺼기
잘 건조된 볶은 커피 찌꺼기를 다시 백이나 용기에 담아 신발장에 두면 습기 제거와 탈취에 좋습니다. 커피 찌꺼기는 카페에서 무료로 받을 수도 있어요. 다만, 건조가 안 된 원두찌꺼기는 곰팡이가 필 수 있으니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말려서 사용해야 합니다. 위생을 위해서는 그대로 두지 말고 종종 교체를 해주면 좋은데요, 다른 곳에 배치해 둔 제습용 신문지, 소금, 이쑤시개 등과 함께 한 달에 한 번 전체적으로 바꿔주면 잊을 일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봐야 장마철 2번 정도이니 조금의 수고로 눅눅함에서 벗어나세요.
│신문지
신발 안에 신문지를 구겨서 넣어둡니다.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면서 흡기를 흡수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6. 습기제거 필요한 모든 곳
│페트병 제습제 만들기
판매되고 있는 물먹는 제습제의 가루가 무엇인지 알고 계신가요? 바로 염화칼슘입니다. 염화칼슘은 겨울철 도로에 눈이 녹을 수 있도록 뿌려주는 하얀색 결정인데요, 특히 습도가 낮은 조건에서도 염화칼슘의 제습 효과가 좋습니다.
쇼핑몰에서 1kg 당 1천 원 정도로 1kg~3kg 단위를 판매 중입니다. 시판 제습제 한 통당 약 200g의 염화칼슘이 들어가니 3kg이면 15개 정도 만들 수 있습니다. 셀프로 만드는 페트병 제습제의 경우 병 크기에 따라 적절히 넣어주면 됩니다. 넓은 곳이 2L 생수병이나 음료병을 이용하고, 좁은 곳에는 500ml 생수병 등을 적절히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 준비물 : 페트병, 칼(가위), 염화칼슘, 고무줄, 거즈 (부직포, 한지 등) ]
1. 페트병 중간 부분을 잘라줍니다.
2. 페트병 입구 부분을 거즈 등으로 막아줍니다. 물이 떨어져서 페트병 안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물티슈 부직포는 사용하지 마세요. 물이 고이게 되어서 염화칼슘이 다 녹습니다.
3. 페트병을 그림과 같이 결합해 염화칼슘을 적절히 넣어줍니다.
4. 염화칼슘 위를 덮어줍니다. 고무줄이나 테이프로 고정하세요.
│염화칼슘의 제습 원리
염화칼슘은 물과 반응하여 염화수소와 수산화칼슘을 생성합니다. 이 과정에서 공기 중의 수분이 흡수되어 습도가 낮아지게 됩니다. 좀 복잡하지만 염화칼슘과 물의 화학반응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염화칼슘(CaCl2)은 물과 반응하여 다음과 같은 화학반응이 일어납니다.
[CaCl2 + 2 H2O → Ca(OH)2 + 2HCl ],
이 반응에서 염화칼슘은 물 분자와 결합하여 수산화칼슘(Ca(OH)2)과 염화수소(HCl)를 생성합니다.
여기서 수산화칼슘은 고체 형태로 존재하게 되고, 염화수소는 기체 형태로 방출됩니다. 염화칼슘이 물과 반응하기 때문에 공기 중의 수분이 염화칼슘에 흡수되어 습도가 낮아지게 되는 원리입니다. 즉, 염화칼슘은 공기 중의 수분을 화학적으로 흡수하여 제습 효과를 발휘하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집안의 습기를 줄이기 위해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능하면 습한 날씨에는 실내 환기를 자주 해주고, 실내 식물을 적절히 배치하여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습기가 많은 곳에는 물을 많이 먹는 수경재배 식물이 아니라 물을 거의 주지 않아도 키울 수 있는 틸란드시아, 다육이나 산세베리아, 스투키 등 선인장류가 적합합니다. 지금까지 제습제나 제습기 없이 눅눅한 집안 습기 제거하는 방법을 알려드렸습니다. 꼭 장마철이 아니라 하더라도 습관처럼 사용하시면 좋은 팁들이니 잘 활용하셔서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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