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처럼 유명해진 중국의 쇼핑몰이 있습니다. 바로 TEMU. 테무 또는 티무라고 하는데요, 저렴한 제품들을 주로 판매합니다. 저도 테무에서 반짝이는 액세서리를 몇 백 원에 굉장히 싸게 구매한 적이 있어요. 지하상가에서 구입한 것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자 뉴스에 테무 TEMU에서 판매하는 액세서리가 카드뮴과 납 등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알게 모르게 현대 사회에서 발암물질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발암물질이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환경적 요인 또는 생활 습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발암물질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다른 암의 원인에 대해 알아보고 암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암과 발암물질
암은 본질적으로 세포의 돌연변이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수많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 세포는 내부의 조절 메커니즘을 통해 성장, 분열, 그리고 사멸하는 과정을 거치며 세포의 총수를 균형 있게 유지합니다. 그러나 세포의 DNA에 변형이 일어날 경우, 세포는 비정상적으로 변화하여 제대로 성숙하지 못하고 과도하게 증식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가 바로 ‘암’을 의미합니다.
암 세포는 주변의 조직이나 장기로 침투하여 이를 손상시키며, 심지어는 신체의 다른 부위로 확산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암으로 인한 무제한적인 세포 증식은 정상 세포와 장기의 구조 및 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 및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암을 유발하는 물질을 발암물질이라고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프랑스의 파리에 위치한 국제암연구소(IARC)라는 자체 기관을 통해 이러한 물질들을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 분류는 대체로 4가지 주요 그룹으로 구분되지만, 여기서는 중요한 3그룹까지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발암물질은 크게 자연에서 발생하는 것과 인간 활동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연 발생 발암물질로는 아플라톡신(곰팡이 독소 중 하나)이 있으며, 인간 활동으로 인한 발암물질에는 담배 연기, 석면, 벤젠, 일부 방부제 등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물질들은 우리 몸의 정상적인 세포 기능을 방해하여 DNA 손상을 일으키고, 결국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발암물질의 분류
대표적인 발암물질로는 다음과 같은 예시를 들 수 있습니다.
담배 연기: 폐암뿐만 아니라 후두암, 구강암 등 다양한 암의 원인이 됩니다.
석면: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들어오면 폐암, 석면폐, 악성 중피종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벤젠: 주로 산업 환경에서 노출되며,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플라톡신: 곰팡이에 의해 오염된 음식을 섭취할 때 간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알려드리기 위해 국제암연구소(IARC)의 자료를 정리해 드립니다.
국제암연구소에서는 발암 가능성에 따라 발암물질을 여러 그룹으로 나눕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세 가지 그룹은 다음과 같습니다.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암물질 분류 (2019년 2월 기준)
1. 1군 발암물질(Group 1)
담배, 에스트로겐호르몬, 경구피임약, 술, 공기오염, 소금에 절인 생선, 햇볕, 간염바이러스, 헬리코박터균, 석면가루, 벤젠, 라돈, 방사선, 소시지와 햄 등 가공육 현재 120가지가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 그룹에 속하는 물질은 인간에게 발암성이 있다고 밝혀진 물질입니다. 즉, 충분한 과학적 증거가 있어 이 물질들이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간주됩니다. 예를 들어, 담배 연기, 아스베스토스(석면), 알코올, 벤젠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2. 2군 발암물질
이 그룹은 두 개의 하위 그룹으로 나뉩니다:
2A군 발암물질(Group 2A)
기름으로 튀긴 음식, 소고기, 돼지고기, 교대근무 등
82가지가 있습니다.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아마도' 있는 물질로 분류됩니다. 이는 동물 실험 등에서 충분한 증거가 있지만 인간에 대한 증거가 제한적인 경우에 해당합니다. 예시로는 디젤 배기가스, 핫도그 및 기타 가공육 등이 있습니다.
2B군 발암물질(Group 2B)
커피, 코코넛오일, 전자파와 자기장 등
모두 311가지가 지정되어 있습니다. 인간에게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는' 발암물질로, 인간과 동물에 대한 증거가 불충분하거나 제한적인 경우에 분류됩니다. 예로는 휴대전화 전자파, 스티렌 등이 있습니다.
3. 3군 발암물질(Group 3)
499가지가 지정되어 있습니다. 인간에게 발암성 여부를 분류할 수 없는 물질입니다. 이는 인간 또는 동물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거나 불충분하여, 발암 가능성에 대해 판단할 수 없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많은 물질들이 이 그룹에 속하지만, 이는 해당 물질이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러한 분류는 지속적인 연구와 새로운 과학적 증거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국제암연구소(IARC)는 정기적으로 발암물질 목록을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암의 원인
서울대학교 암 연구소의 자료를 토대로 정리하였습니다.
1. 흡연
2. 음주
알코올 섭취는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등의 위험을 높인다고 합니다. 또 암발생위험도는 음주량에 비례하며, 특히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할 경우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작업적 노출
작업환경에서의 특정 화학성분에 대한 노출이 암의 원인이 됩니다. 직업성 암은 폐암이 가장 흔하며, 피부암, 요로계암, 비강암, 흉막암 등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감염
암 발생자 10명 중 1-2명은 만성 감염으로 인하여 암이 발생한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주요 감염 인자는
B형 간염바이러스(HBV), C형 간염바이러스(HCV),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헬리코박터균(H. pylori), 엡스타인바바이러스(EBV), 간흡충(C.sinensis)등인데, 국제암연구소에서 지정한 발암 1군에 속하며, 이 외 카포시육종헤르페스바이러스(KSHV), 인간 T세포바이러스(HTLV-1)등이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5. 방사선
위대한 과학자였던 마리 퀴리가 생각이 납니다. 방사선을 연구하다가 남편 피에르 퀴리와 함께 백혈병으로 생을 달리했죠. 방사선은 염색체에 절단과 전위를 일으키고 드물게 점돌연변이를 일으키기도 하여 암을 유발하는 유전적 손상을 야기합니다. 또 백혈병, 갑상선암 등이 흔하나 실제로는 어떤 세포라도 방사선에 많이 노출되는 경우 암세포로 변환될 수 있습니다.
6. 호르몬
여성호르몬, 출산 및 폐경 등이 자궁내막암, 난소암,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끼칩니다. 경구피임제는 유방암의 위험도를 약간 높이나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의 위험도는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7. 식이습관
약 30%의 암이 식이 및 영양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요.
먼저, 과다한 염분섭취는 동맥혈압을 높이고 위암의 발생률을 높입니다.
고칼로리/고지방식은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자궁내막암 등의 발생률을 높입니다.
따라서 당연한 이야기지만 적절한 운동, 체중관리, 신선한 채소의 섭취가 중요하고, 이런 생활습관의 변화는 구강암, 폐암, 자궁경부암 등의 위험을 낮추게 됩니다.
기타 암과 관련해서 궁금증은 서울대학교 암연구소를 참고하시면 좋을 듯하여 남겨드립니다.
https://cri.snu.ac.kr/information/overview/info7
발암물질에 대한 인식과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암 예방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개인의 생활 습관 개선뿐만 아니라, 정부와 사회의 적극적인 규제와 관리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최근 뉴스에서는 특히 식품 내 발암물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방부제가 장기적으로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고, 막걸리에 사용되는 아스파탐이라는 감미료도 한 때 이슈가 되었었죠. 이러한 연구 결과는 소비자들에게 식품 선택에 있어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하며, 식품 제조 과정에서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암의 원인, 발암물질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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