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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꿀팁

계란 껍질에 적힌 숫자의 비밀, 난각번호로 보는 사육 환경

계란 등급제, 난각번호, 사육환경, 동물복지, 공장식 사육

 

최근 계란 가격이 다시 급등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란 한 판(30개 기준)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섰고, 일부 지역에서는 값싼 계란을 구하기 위해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죠. 정부는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가격 담합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산란계협회는 가격 인상 원인으로 '4번 계란'의 공급 감소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4번 계란'이란 무엇일까요? 우리가 매일같이 소비하는 계란의 껍질에는 숫자와 글자가 조합된 코드가 적혀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난각번호입니다. 이 난각번호는 계란의 '출생증명서'와 같은 것으로, 소비자가 그 계란이 어떤 환경에서 생산되었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입니다.


난각번호란 무엇인가?

난각번호는 2008년부터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제도로, 계란 껍질에 인쇄된 숫자와 문자 조합을 통해 생산 환경과 농장 정보를 알 수 있게 합니다.


보통 난각번호는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구성됩니다

 

사육환경 번호(1자리) + 농장 고유번호(5자리)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맨 앞에 있는 사육환경 번호입니다. 이 숫자는 1번부터 4번까지로 구분되며, 숫자가 낮을수록 동물복지 기준이 높은 사육 환경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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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각번호의 종류와 의미

  1. 1번 – 방사 사육
    • 닭이 실외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알을 낳는 방식입니다.
    • 가장 동물복지 기준이 높으며, 소비자 신뢰도도 높습니다.
    • 그러나 생산 단가가 가장 높아 가격이 비쌉니다.
  2. 2번 – 평사 사육
    • 닭이 실내 바닥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 닭장(케이지)을 사용하지 않아 스트레스가 적습니다.
    • 1번보다 다소 저렴하면서도 동물복지 수준은 비교적 높습니다.
  3. 3번 – 개선 케이지 사육
    • 기존 케이지보다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구조의 사육 방식입니다.
    • 제한된 공간이지만 위생과 효율성은 높습니다.
    • 최근 일부 농가는 3번으로 전환 중입니다.
  4. 4번 – 기존 케이지 사육
    • 닭이 마리당 0.05㎡ 이하의 좁은 공간에서 사육되는 방식입니다.
    • 효율성은 높지만, 동물복지 측면에서 비판이 많아 점차 퇴출되고 있습니다.
    • 정부는 2018년 이후 신축 농가에 대해 4번 사육 방식을 금지했고, 기존 농가도 2027년까지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4번 계란의 퇴출과 가격 상승

산란계협회는 이번 계란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4번 계란'의 급격한 공급 감소를 꼽고 있습니다. 기존 케이지 사육 방식은 생산성이 높아 저렴한 가격으로 계란을 공급할 수 있었지만, 동물복지 기준 강화로 인해 이 방식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다는 주장입니다.

 

정부는 이에 대해 '4번 계란'의 퇴출이 장기적인 방향이라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갑작스러운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기존 농가의 기준 적용 시점을 2027년으로 유예했습니다. 이는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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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각번호를 활용한 똑똑한 소비

계란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단순히 가격만 볼 것이 아니라 난각번호를 통해 제품의 사육 환경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난각번호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예: 2CH123 → 2번 (평사 사육) + CH123 (농장 고유번호)

 

이 정보를 통해 소비자는 동물복지를 실천하는 생산자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고, 동시에 보다 신뢰할 수 있는 먹거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결론

난각번호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우리가 소비하는 식품이 어떤 환경에서 만들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최근 계란 가격 논란은 단순한 시장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생산 환경과 동물복지, 식품 안전이라는 복합적인 요소가 얽혀 있는 사회적 이슈입니다.

 

소비자는 난각번호를 통해 생산 방식을 판단하고,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소비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정부와 생산자 역시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더욱 투명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계란을 공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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